바로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에게 초점을 맞추자는 말을 하고 싶어서인데요. 가해자에게 '저 나쁜놈.'이라고 욕을 하는 것보다, 피해 아동들을 안아주자는 말이에요. 피해 아동들이 더도 말고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중고등학생이, 취업을 고민하는 대학생이, 가끔 상사도 욕하는 직장인이, 그저 '평범'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말이죠.
밀양 여중생 성폭력 사건이 기억나시나요? 당시 제가 살..
바로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에게 초점을 맞추자는 말을 하고 싶어서인데요. 가해자에게 '저 나쁜놈.'이라고 욕을 하는 것보다, 피해 아동들을 안아주자는 말이에요. 피해 아동들이 더도 말고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중고등학생이, 취업을 고민하는 대학생이, 가끔 상사도 욕하는 직장인이, 그저 '평범'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말이죠.
밀양 여중생 성폭력 사건이 기억나시나요? 당시 제가 살던 울산의 여중생들에게 일어난 사건이라 저에겐 더 크게 다가왔던 사건인데요, 2004년 12월, 울산 뿐만이 아닌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었죠. 6명의 여중생을 44명의 고교생들이 1년동안 집단 성폭행한 사건입니다. 정말 끔찍하죠. 자신이, 자신의 딸이 피해자라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요. 그러나 가해자들은 대부부 석방되거나 훈방조치만이 취해졌고, 오히려 피해자들이 욕을 먹었던 대표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심지어 이 때 한 경찰관은 피해자들에게 "밀양에 뭐하러 왔냐", "밀양물 다 흐려놨다"는 말까지 했다고 하네요. 성폭해 피해자 어머니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자매에게 각각 3000만원과 1000만원, 어머니에게 1000만원을 배상하도록 판결이 났습니다. 그러나 과연 저 돈으로 그 아이들이 느꼈을 수치심과 모욕, 어머니가 아이를 다독거리며 속으로 흘렸을 피눈물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기소된 것만 44명이고 실제 100명이 넘는 직간접적인 가해자들은 소년부에 송치되거나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고 5년이 흐르 지금, 대학생이 되어 웃고 떠들며 여자친구도 사귀고 술로 밤을 지새우기도 하는 대학생라이프를 즐기고 있겠지요? 그러나 정신병원에 다니며 정신병자 취급을 받아야했던 6명의 아이들은, 잠만 자면 악몽을 꾼다는 그 아이들은, '괜찮아'라는 다독거림 대신, '니가 똑바로 하지 못해서 그런거잖아'라는 말을 들어야했던 어린 소녀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2004년, 의붓딸을 7년간 성폭행한 노모씨(50)에게 "유죄를 인정할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합니다. 엄청난 피해를 받으면서도 단지 꿋꿋이 학교생활을 했다는 점이 무죄 이유가 된거죠.
피해자가 오히려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 욕을 먹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네요. 물론 지금 우리는 성폭력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자, 처벌을 강화하자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아직도 사람 만나기를 두려워하는 어린 아이들을 감싸안고 토닥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그 아이들에 대한 동정의 시선을 버리고 동등하게 대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요?
이금이 작가의 소설 <유진과 유진>에서 이름이 똑같은 큰유진과 작은유진은 유치원 원장님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그러나 사건이 밝혀진 이후, 큰유진은 부모님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보듬은 반면 작은유진의 부모님은 더럽다는듯 몸을 벅벅 씻으며 그 사건을 잊길 강요합니다. 결국 큰유진은 그 사건을 하나의 비밀로만 담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만 작은유진은 사건을 완전히 잊은 채 공부만 합니다. 그러다 기억을 떠올리곤 학교에 가지 않고 담배를 피우며 탈선을 하죠.
성폭행한 아동은 성폭행 이후 충분한 보다듬과 사랑,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속삭임만 있으면 충분히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주위에 있는 우리들은 '불쌍해' '힘내'라고만 말할 뿐 어떻게 해야할지 우왕좌왕하기만 할 뿐일거에요. 막상 그 아이들이 필요한건 '불쌍하다'는 동정이 아닌, 똑같은 한 '사람'으로 봐주는 것 뿐일텐데 말이죠.
지식e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LEjb3f4QMmk$)에서도 보듯이 자신의 아이가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안 부모들은, 이것이 알려지면 아이에게 쏟아질 눈초리들을 알기에 비밀로 하고 아이를 윽박지르게 됩니다. 제가 이런 상황에 처했더라도 과연 잘 처신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아이들의 상처는 곪고 곪아가겠죠. 이런 아이들이 전문 상담사와 상담을 받고, 스스로 사건을 극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성폭력당한 아동들의 치유를 위한 기관에 기부를 청원합니다.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안아주도록 해요. 예쁘게 자라나길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도록 해요. 성폭력 당한 아이들이 전문 상담사와 만나 마음의 문을 닫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