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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가장, 7년만 살아 남게 해 주소서 [386] 감동|12.10.18
출근하는 길에 항상 내가 눈여겨보는 곳이 한군데 있습니다. 회사 가는 길 중간쯤 도로 옆에 달랑 컨테이너 박스 하나 놓여있는 인력 사무소의 풍경이지요. 평소에 사무소 앞에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웅크리고 앉아..
20년을 처가로 여름휴가를 가다 [371] 감동|12.08.09
올림픽의 뜨거운 열기와 며칠째 계속 이어지는 찜통더위로 연일 잠 못 드는 한 여름날.이집 저집 여름휴가를 떠난 아파트 단지 주위가 사뭇 조용하기만 하다.집 떠나면 개고생 이란 말이 있듯 그냥 집에서 냉장고의..
우리 남매 녀석들의 슬픈 여름방학 나기 [69] 감동|12.07.25
TV에서 한낮의 온도가 35도를 웃돌 거라는 기상캐스터의 멘트가 나오며 카메라는계곡과 바다를 들이대며 떠나라, 떠나라 등을 떠미는 아침. 늘어지게 아침잠을 자고 일어난 중, 고생 남매 녀석들이 슬금슬금 내게 다..
졸지에 깍두기 조폭 아저씨가 되다. [49] 감동|12.07.11
장맛비가 그치고난 뒤 며칠째 한여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주말.이발소에 들러 머리를 짧게 자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아파트 정문 옆에 과일을 실은 봉고트럭이 한 대 서 있었고 그 앞에는젊..
처갓집 마늘을 훔쳐간 도둑님들 에게 [199] 감동|12.06.22
제가 사는 동네에는 우리 집을 조금 벗어나면 야트막한 산 아래에제법 넓고 깊은 저수지가 호젓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그곳은 심심한 세월을 낚으려 은빛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모습을사계절 흔하게 볼 수 있..
공순이 아내가 서러워 울던 날. [210] 감동|12.05.24
먼데서 노곤하게 느껴지는 개 짖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오고열려진 베란다 창문 틈으로 이제는 사그라지는 엷어진 아카시아 향기가미풍에 실려와 콧구멍이 호강하던 저녁 무렵.오늘도 잔업 때문에 조금 늦을 거라..
청상과부 어머니가 나에게 남겨준 것 [92] 감동|12.05.08
지난 주말에 여기저기 흩어져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족 6남매가 모였다.살아가기 바쁜 날 들 속에 이렇게 모두 한 자리에 모인 것이 얼마 만 인가.가뭄에 콩 나듯 있는 특별한 가족 행사를 제외하곤 6남매와 달린 식..
김 여사가 되려는 아내, 강 여사. [82] 감동|12.05.02
저녁 무렵. 퇴근한 아내가 집에 오자마자 책상 의자에 앉았습니다.곧이어 책상위에 제법 두꺼운 책을 펼치더니 책장에 밑줄을 그어가며공부 삼매경에 빠져 드는 아내. 아내를 제외한 우리 가족은 공부에 혹시 방해가..
그놈들에게 바라는 어머니의 작은 소망 [59] 감동|12.04.11
봄비가 어둠과 함께 찾아와 바람에 흩뿌리던 어제 저녁.저녁을 먹고 거실에 앉으니 때마침 TV에서 뉴스가 흘러나왔습니다.메인으로 전하는 선거 소식은 빨, 노, 파랑 옷을 입은 사람들이‘한 표 줍쇼’ 읍소하는 모..
해남 처가에서 날아 온 마지막 택배 [329] 감동|12.03.02
저녁을 먹고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데 탁자 위에 있던 아내의 휴대폰이 진동소리로 요란을 떨었습니다.“엄니요? 어찌 저녁은 드셨소? 아~ 고것이 뭘 많다고 그라시요”통화소리를 들으니 멀리 해남인 처가에서..
마누라. 그 돈은 떡값 이었다네. [269] 감동|12.01.20
출근을 해서 교대 인수인계를 하려는데 인계 교대자 가 봉투를 내밀었습니다.봉투 속에는 방금 찍어 낸듯한 오만 원권 새 지폐가 몇 장 들어있었지요.“이거 웬 돈이야? 너 나한테 언제 돈 꿔간 적 있냐?” 기억을..
후레자식, 나는 중증 치매 환자다. [98] 감동|12.01.12
어두운 저녁, 퇴근하여 현관문을 여니 어머니가 나를 보시고 반색하신다.매일 보는 자식! 무엇이 그리 반가우신지 연방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잠시 후 방에 들어가시더니 한권의 공책을 들고 나오시는 어머니.“애비..
불평 한마디 없이 제사상을 차려 준 아내에게 [154] 감동|12.01.04
여보. 참말로 섣달그믐께 찬바람이 매섭네 그랴!어제는 당신 남편의 아버지, 즉 당신의 시아버지 제삿날 이었잖소.회사에 하루 연차를 내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인 당신의 덕분에무사히 제사를 치른 것에 대하여..
미래에 나 이렇게 살고 있더라 [54] 감동|11.12.27
소설이나 영화를 보노라면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 없을만한어려운 일들이 얽히고설킨 장면이 나온다.도대체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가겠다는 것인지, 시청자들은 극의 전개에내심 주판알을 굴..
녀석들만 땡잡은 우리부부의 결혼기념일. [163] 감동|11.11.18
우리 집 거실의 한구석 벽면에는 달력이 걸려있다.모두 뜯겨지고 두 장만 남은 채 어느덧 한해가 저물었음을 쓸쓸히 말해주고 있는 달력. 나는 해마다 새 달력을 얻는 날이면 그해에 있을 생일이나 기념일, 혹은 특..
내겐 너무 가벼운 마누라 [111] 감동|11.11.08
저녁 8시. 아내와 딸 녀석이 약속이나 한 듯 슬그머니 집을 나선다.며칠 전부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기필코 이번엔 살을 빼겠다는비장한 각오를 한 두 모녀.오늘도 어김없이 가벼운 운동복 차림을 하고 집에서 가..
아들 녀석에게 말 못한 아빠의 세가지 소원 [204] 감동|11.10.13
밤 11시. 교대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니 사위가 조용하다.초저녁 잠 많으신 어머니는 이미 깊은 잠에 드셨을 테고 중, 고생 남매 녀석들의기척 또한 보이질 않는다.“왔어? 수고했네. 밥 줄까?” 자다가 부스스 일어..
고무신도 없이 입대한 조카에게 [81] 감동|11.10.05
조카야. 먼저 미안하다는 말부터 시작해야겠다.청순가련한 여고생이 아닌, 곰신( 군인들이 여친이나 애인을 일컫는 애칭, 고무신의 준말)처럼 아리따운 아가씨의 위문편지가 아닌, 시커먼 남정네인 삼촌의 편지임을..
신혼시절 그 놈과의 한판 승부 [162] 감동|11.09.28
아주 오래전. 아내를 만나 단칸방에 신혼살림을 차렸을 때 이었습니다.가진 것 없는 청춘남녀가 사랑이라는 두 글자만 믿고 시작한 신혼의 첫 보금자리.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흔한 아파트 살림이 아닌 대다수 신혼부..
정전! 촛불 잔치를 벌이다. [36] 감동|11.09.16
모처럼 학원에서 일찍 돌아온 남매와 함께 온가족이 저녁상을 마주하는데 정전이 되었다. 우리 집만이 아닌 아파트 전체가 불빛하나 없는 어둠에 파묻혔다. 과부하로 인해 변압기라도 타버린 걸까. 아무런 예고 없는..